움여성한의원

얼마 전 환자분으로부터 반가운 카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임신에 성공했다는 감사 인사였습니다.

난임 기간이 10년이 넘고, 40대의 나이, 시험관 시술 5번 실패, 그간 한 번도 임신 수치가 나온 적이 없던 경우였는데, 

이번에 착상 성공, 임신 8주차를 넘기게 되어 연락을 주셨답니다.

어려운 케이스 였는데, 좋은 소식을 전해주셔서,

저 역시 덕분에 행복했답니다.

이분의 난임 치료약은 좀 특별한 부분이 있었어서,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내원시 환자분은 1개월 후 냉동란 이식 예정이니, 한 달만 복약을 원하는 상태셨습니다.

진찰을 하니 고혈압(148/105)이 있었고, 80kg대의 비만 상태, 복진을 하는데 복부가 매우 단단하고 경직이 되어 돌을 만지는 느낌입니다. 

심혈관 상태 검사에서 심장 안정도는 좋지 않았고, 거의 대부분의 수치가 매우 나쁨 상태 였습니다.

수년간 호르몬 치료를 하면서 2-3kg씩 반복해서 살이 쪘고, 노력을 했지만, 잘 빠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사증후군’의 전형적 상태였습니다.

이 상태에서 심장에서 가장 멀리 있는 장기인 자궁으로의 순환이 좋기를 기대할 수는 없었습니다.

대사장애가 생기면, 혈액 순환의 문제, 지질 대사의 문제, 체내 노폐물 배출의 문제가 오고, 만성적 염증상태가 오고, 근육등 연부조직도 경직됩니다.

최상급의 수정란이 준비되어 있다 해도, 착상이 어려운 환경입니다.

?이 경우는 일반적인 ‘보강약’을 처방하면 안 됩니다.

남들이 좋다는 각종 영양제도 의미가 없습니다.

노폐물의 처리를 적극적으로 돕는 치료를 해 줘야 합니다.

체중을 적극적으로 감량하면 호전되지만, 노폐물 배설력에 이미 심한 문제가 온 상태면 다이어트를 해도 효과가 잘 나지 않습니다.

이 분에게 처방한 약은 대변을 하루 2-3번씩 보면서 설사를 하게 하는 작용이 나타납니다.

임신 돕는 약을 처방 해 달라고 했는데, 계속 설사만 한다면,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미리 설명을 드렸고, 설사와 경미한 복통이 생겨도 문제가 되지 않음을 알려드렸습니다.

▶복약 한 달후, 환자분이 오셔서, ‘선생님 단단했던 배가 말랑해지는 게 느껴져요’ 라며 신기하다고 합니다.

혈압이 138/102로 조금 내려갔습니다.

몸의 변화를 느끼고 나니, 좀 더 한방치료를 한 후 더 좋아진 상태에서 이식을 해야겠다고, 시술을 미루셨습니다.

다시 한 달분의 약을 추가 처방을 하고, 재진찰을 했습니다.

역시 노폐물 배출을 돕고, 염증을 줄이고, 지질대사를 돕는 처방을 했습니다.

▶혈압이 128/90으로 거의 정상에 가깝게 내려왔고, 다이어트를 별도로 하진 않았지만 체중이 2-3kg가 빠졌습니다.

돌처럼 단단했던 아랫배가 이제는 눌러도 손이 쑥 들어갈 정도로 부드러워졌습니다.

전보다 몸이 가볍다고 느껴진다고 하십니다.

총 3개월간 치료를 했고, 냉동란 이식을 시도했습니다.

이식 때 착상탕을 처방했는데, 이 분의 경우는 자궁 평활근 긴장이 잘 생길 수 있는 스타일이라,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처방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환자들 마다 난임 원인은 다양하고, 치료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이 분과 같이 ‘허약’의 문제가 아닌, 노폐물 처리의 문제로 우리 몸의 균형이 깨지고, 자궁의 건강에 문제가 온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3개월간 설사를 하는 약을 먹었다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한의학의 다양한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혈압약을 써서 혈압을 낮추는 게 아니라, 대사기능을 바로 잡아주니 혈압도, 혈관운동성도 제자리를 찾게 되는 것입니다.

복부 연부조직의 긴장 이완이 일어났고,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10년여만에 임신이 될 수 있었습니다.

건강하게 유지 하셔서 내년에 건강한 아기를 안고 진료실에서 뵐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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