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여성한의원

산후 전신 관절통, 부종, 상체열감 하체냉감 ? 수분 대사를 도와 치료

저희 한의원에는 산후조리약 처방을 위해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그 중 산후 관절통증과 부종감으로 내원을 하시는 비율도 꽤 높지요.

‘산후풍’이라고 약간 두루뭉술 표현을 하지만, 사실 같은 증상이라도, 개인에 따라 통증의 원인은 달라서, 

치료 처방 선택이 매우 달라지니, 상세한 진찰이 필요합니다.

오늘 소개할 환자분의 경우는 전신의 관절통(손목 발목 무릎 허리 등 전부) 이 주소증 이었는데, 

상세하게 보니 다른 병행 증상들이 특별했습니다.

땀이 줄줄 나는데, 옷을 매번 갈아입어야 할 정도라고 했고, 몸에 부종이 있는데, 상체 위주로 붓는 느낌이고, 잇몸도 부은 느낌이라고 합니다.

상체로는 열감이 느껴지고, 갈증도 심해서 물을 3리터나 마시는데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면 하체는 너무 시리고 차갑다고 합니다.

복진을 하니 아랫배 전체적으로 압통이 심합니다. 

마치 출산 한지 1-2주밖에 안 된 사람처럼 하복부가 단단합니다. 

혀도 실제 부어있었고, 산후 체중의 감소도 많이 되지 않았습니다.

다한증, 부종감, 하복부 자궁의 회복은 원래 한 달 내로 거의 회복되는 것이 정상인데, 

출산 후 2개월 반이나 지난 상태에서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은 뭔가 단단히 이상이 생긴 것입니다.

산후 검사도 하고, 복진, 맥진, 설진 등을 꼼꼼하게 진행 했습니다.

이 분의 경우는 갈증도 심하고 상체쪽으로는 열감을 느끼지만, 실제로 열이 많은 상태는 아니었고, 

오히려 몸이 심하게 차고 양기가 약해지면서, 수분의 배설력이 떨어져, 체내 곳곳에 미세한 수분의 정체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이 산모의 전신 관절의 통증은 수분의 정체로 인해 관절 주위로 압력이 올라가면서 뻑뻑하고 아프고 무거운 상태가 되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러면 인대의 회복도 더디게 됩니다.

열감과 갈증은 실제 열이 아닌 가짜입니다. 

이분이 열감을 호소했지만, 실제 체온의 변화나 촉진시 열을 전혀 없었습니다. 

갈증난다고 물 더마시고, 열이 나니 열을 내리는 약재나 음식을 먹는다면, 몸은 점점 망가지겠죠.

건강, 부자와 같이 열성 약재로 양허를 강하게 끌어올려 수분 배출을 돕는 약재와 또 다른 루트로 수분 대사 시키는 복령 백출 등의 약재를 선택하여 처방을 하였습니다.

복약 후 부종이 빠지고, 관절 통증이 점차 없어지면서, 2개월 치료 후에는 원래 있던 증상이 전혀 없다고 느낄 정도까지 좋아졌습니다. 

관절통은 완치되었고, 잇몸의 불편감도 없어졌고, 열감도 없어지고, 땀도 멈췄고. 갈증도 나아졌습니다.

갈증이 난다고 물이 부족하니 물을 더 마셔야 한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이처럼 정반대의 경우도 있답니다. 

체내에서 불필요한 물을 빼주는데 갈증이 없어지는 게 신기하죠?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산후 관절통이든 평소 관절통증 이든,

관절의 마모, 사용과다, 자세의 비틀림과 같은 구조적인 부분의 문제나 국소 염증으로만 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대사의 불균형들이 메인 원인이 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침, 추나, 도수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이런 치료가 아닌 한약으로 통증을 치료해야 하는 케이스들이 종종 있답니다.

공부 할 수록 진료 경험이 쌓일수록 재밌는 한의학의 세계입니다. ^^

육아에 전념하느라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엄마로 사시는 분들에게 에너지를 넣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