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향기 2020. 9월호] 산후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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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일생에서 큰 건강의 변화를 일으키는 두번째 마디, 임신과 출산입니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지면 관계상 산후조리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해 봅니다. 잘못된 정보를 듣고, 엉뚱한 방법의 산후조리를 하고 있거나,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원래 그러려니 하며 참고 사는 안타까운 경우도 봅니다. 예비 부모, 예비 조부모라면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현명하고 건강한 산후조리 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산후 조리약은 산후 회복시기마다 다른 종류의 약이 처방 됩니다. 소위 ‘산후보약’이라고 통칭하는 경우도 많지만, 시기별, 개인 증상별 한약처방 내용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시기별로는 대략 3단계의 과정으로 나누어 처방 합니다. 1단계는 자궁수축을 돕고, 자궁 내 오로와 어혈을 배출시키는 과정입니다. 산후 허약을 보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초기 과정이 잘 정리가 되어야, 부종도 빨리 빠지고, 모유도 잘 돌고, 산후 발생한 각종 염증이 빨리 가라앉습니다. 2단계는 기혈의 허약을 보강하는 단계입니다. 모체는 임신 중 아기에게 우선적으로 영양공급을 하며, 출산 때 다량의 출혈이 있고, 호르몬은 급변합니다. 이 과정에서 산모는 기혈의 소모가 생기며, 자율신경의 조절력과 호르몬 균형에 큰 균열을 겪습니다. 또한 밤낮없이 육아 전선에서 체력소모를 하게 되니, 대부분의 산모들은 기진맥진 합니다. 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맞춰 허약을 보(補)해주면, 산후 피로감도 줄고, 기력이 회복됩니다. 3단계는 허약을 보강하되, 근육, 인대, 뼈를 강화합니다. 임신-출산 과정에서는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에 의해 인대가 늘어나고, 관절이 조금씩 벌어집니다. 근육은 줄고 지방이 축적되고, 체중이 늘면서 관절에 부담이 가중됩니다.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제 출산을 한 산모도 이 과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골밀도감소도 일어나는 데,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라면 골밀도 감소는 더욱 급격합니다. 이 과정에서 산모는 관절의 통증을 느끼거나, 골반이 틀어지거나, 근력이 약해짐을 느낍니다. 늘어난 근골인대는 산후 6개월에 걸쳐 서서히 복원되나, 산후 조리가 잘못되면, 이후에도 계속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3단계 산후 조리약에는 산후허약을 보강하면서, 근골강화 성분의 약재를 첨가합니다. 산후 체중정체가 심한 경우나 기혈의 순환 정체가 심해서 관절의 원상복귀가 더딘 경우라면, 그에 맞는 처방을 하기도 합니다. 나사를 조여서 탄탄하게 만들 듯 몸을 최종적으로 원상복귀 시키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의 과정은 대개 6-8주 정도 치료 기간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체력이 너무 약한 경우라면 기력 보강을 더 하기고 하고, 체중 정체가 여전히 많다면, 비만치료를 병행 할 수 있겠습니다. 골반의 비틀림이 심하거나, 근육의 경직, 관절 통증이 심한 경우 침구 치료와 추나치료도 큰 도움이 됩니다. 독박 육아라면 치료를 위한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시간을 내어 병행 치료를 하면 훨씬 통증 컨트롤에 도움이 됩니다. 산후도우미가 와 주실 수 있는 시간을 활용하여 치료를 받는 방법도 있고, 남편이나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행운입니다. 임산부에게 지급되는 국민행복카드의 바우처를 이용해서도 산후조리약 처방이 가능하며, 지자체에 따라 산후한약처방 할인지원 바우처를 제공하는 곳도 있으니 알아보면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추나, 침구치료는 의료보험 적용이 됩니다. 이 외에도 흔히 궁금해 하시는 산후조리과정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아래 정리를 해 두었습니다. >>> 산후조리 관련 Q&A 1. 산후조리약 언제 복약 시작을 하나요? 빠를 수록 좋습니다. 분만 후 병원 퇴원 직후인 산후 1주차 이후 바로 시작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라도 시기에 맞춰 필요한 치료가 진행되면 됩니다. 2. 모유수유 중인데 약을 먹어도 되나요? 모유수유 중에도 복약가능합니다. 한약재는 분자량이 크고, 수용성 물질 위주의 성분이라 유선을 통과하지 못하는 성분이 많습니다. 아기에게 성분이 직접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일부 유선통과 가능성이 있는 약재는 제외하고 처방됩니다. 3. 산후 다이어트, 언제부터 가능한가요? 초기 2개월간은 심한 다이어트는 권하지 않습니다. 초기 2개월간은 앞서 설명드린 어혈의 제거, 염증의 회복, 허약의 회복과정을 거치는 것이 체중이 빨리 빠지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모유수유도 산후 체중 감량에 일조합니다. 산후3-6개월 사이에 적극적인 체중감량을 노력을 해 볼수 있습니다. 6개월 이후까지 살이 남으면, 지속적인 비만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습니다. 4. 호박즙, 가물치, 옥수수수염차 등 붓기 빼는 약은요? 부종을 뺀다고 알려진 음식들은 대개 '이뇨약'에 속합니다. 그야말로 직접적으로 수분을 빼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산후부종은 절대 직접적으로 수분을 빼는 방법으로만 제거하면 안됩니다. 기력을 더 소모시키기도 하고, 전혀 효과가 없기도 합니다. 신중해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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